바이트와 친구들
레드벨벳 최고의 트랙은?
바이트와 친구들은 한가지 주제에 대해 바이트와 주변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질문을 던지고, 그 답변을 모아 보는 기획이다. 그 첫번째로 우리는 크리에이터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, 레드벨벳에 대해서 물었다. 그들의 수많은 명곡 중 바이트와 친구들이 최고로 꼽은 단 한곡은 무엇일까?
Kingdom Come
Album : Perfect Velvet (2017)
이현호 (Bite) : 레드벨벳이 많은 크리에이터와 팝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들의 음악이 K-POP의 매력적인 요소들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해외 팝에 익숙한 음악 팬들에게도 어필할만한 넓은 폭의 소리와 감각을 들려주기 때문이 아닐까. 'Kingdom Come'은 이러한 면모를 잘 드러내는 곡이다. 다른 아이돌 그룹들이 흔히 선보이지 않는 묵직하면서도 루즈한 비트의 R&B 곡이면서 동시에 각 소절을 나눠 가지는 보컬의 운용이나 곡의 화려한 구성에서 5인조 K-POP 그룹이라는 장점을 절묘하게 살린 트랙이다. 레드벨벳은 이 곡 이전에도, 이후에도 여러 R&B곡들을 선보여 왔는데, 'Kingdom Come'만의 타격감이 매력적인 편곡과 유연한 고급스러움을 가득 품은 멜로디 및 노랫말의 조합은 이들이 추구하는 벨벳 감성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.
Sunny Side Up!
Album : ‘The ReVe Festival’ Day 1 (2019)
이재은 (Bite) : 제목 끝에 붙은 깜찍 발랄한 느낌표가 곡 전체를 설명해준다. 짝사랑 혹은 썸 타는 관계의 아슬아슬한 마음을 계란 반숙에 비유한 가사가 재치있는 곡. 단순한 비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추가 소스를 첨가해 감질맛을 낸 반숙이 처음부터 끝까지 터지지 않고 예쁘게 완성된다. 레드벨벳 멤버들의 목소리가 각자 어울리는 소스에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. 특히 웬디의 중저음 랩과 슬기의 톡톡 쏘는 보컬의 조화가 좋은 곡이다.
Bad Boy
Album : The Perfect Red Velvet (2018)
snobbi (웹진 HIPHOPLE 에디터) : The Stereotypes가 작업한 곡. 원래 The Stereotypes의 감성을 좋아한다. 외국의 힙합 곡 비트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곡이다.
Geda (웹진 HIPHOPLE 에디터) : 걸그룹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곡. K-POP의 구성에 팝의 사운드, 레드벨벳 멤버 각자의 개성까지 3합이 잘 어우러져 있다.
soulitude (웹진 HIPHOPLE 에디터) : 세련된 프로덕션을 선보이는, 완성도가 높은 곡이다.
러시안 룰렛 (Russian Roulette)
Album : Russian Roulette (2016)
김지승 (디자이너) : 뮤직비디오가 좋다. 뮤직비디오 때문에 좋아하게 된 곡이다.
김현호 (전 A&R) : 노래를 들었을 때 색이 유독 선명하고, 전체적으로 곡이 가지고 있는 긴장의 끈을 놓을듯 말듯 하면서 끝까지 유지하는 트랙이다. 그런 트랙들의 장점이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인데, 이 곡 역시 3~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계속 생각나고 계속 듣게 되는 곡이다.